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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래식] 탈북·북한 동포의 그늘진 삶

■청춘연가(김유경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포플라워(이지명 지음, 문예바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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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이들이 3만명에 이르며 이제는 주변에서 심심찮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정부 공무원, 연구소 연구원, 중소기업 사장, 기자, 북한민주화 운동가 등 직업도 다양해졌다. 평균 소득은 남한 사람들의 3분의2 수준. 목숨 걸고 고향을 떠난 고통의 과정, 생소한 자본주의 사회의 삶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포요 가족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삶과 인생은 남한에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전체주의 아래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은 말할 것도 없다. 탈북 작가인 이지명 국제펜 망명북한작가센터이사장으로부터 이들의 삶을 보여주는 소설 두 권을 추천받았다. ‘청춘연가(김유경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와 ‘포 플라워(이지명 지음, 문예바다 펴냄)’다.

이 이사장은 북한 청진 출신으로 북한 중앙지질대학을 졸업하고 두만강 인근 탄광에서 현직작가로 생활했다. 지난 2000년 초 창작의 자유가 그리워 중국으로 탈북했고 대륙에 숨어 살면서 장편소설 ‘삶은 어디에’를 쓰기도 했다. 이 책이 2008년 한국에서 출간되자 KBS 한민족방송의 라디오 드라마로 각색돼 전파를 타기도 했다고 한다. 2005년 한국에 입국해 북한 인권문제를 소재로 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춘연가’는 탈출과 도망으로 얼룩진 삶을 살아온 탈북자의 얘기다. 북한 최고 엘리트인 대학교수의 딸이자 중학교 수학교사였던 선화가 수백만 아사자가 발생한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견디지 못해 중국으로 탈북하고 중국인에 팔려가 수년간 갖은 학대를 겪는 이야기다. 낯선 남한 하나원의 생활, 그리고 새로운 자신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이사장은 “작가는 낯선 한국에 적응하느라 힘든 와중에도 매일 2~3시간씩 노동하듯 끊임없이 작품을 써왔다”며 “북한 조선작가동맹에 소속돼 정식 활동을 했던 작가가 남한에서 창작소설을 발표한 두 번째 소설, 여성작가로는 첫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진행형인 민족사의 비극을 일깨우며 우리가 진정으로 함께 울어야 할 아픔이 무엇인지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포 플라워’는 현 북한정권 내부에서 실재할 수 있는 실세들의 권력 암투를 그린 내용으로 이 이사장이 쓴 소설이다. 소녀 때 순정을 바쳤던 첫 남자 김정은을 끝까지 추적해 살해하고 정권에 의해 비참하게 죽어간 가족들의 복수를 이룬다. 서재은은 권력자들에 의해 사육된 노예의 삶을 살아가는 북한 인민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이 이사장은 “북한에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 그들도 우리처럼 자유의 세계에서 차별 없이 똑같이 부여된 권리를 누리며 살고 싶어 한다”며 “북한에서 살던 망명작가들만이 알 수 있고 전할 수 있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인간의 삶의 가치를 잠시나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작가는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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