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의 생가가 수년간의 논란 끝에 결국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현지 매체인 디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 북부 브라우나우암인에 위치한 히틀러 생가를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보트카 장관은 이번 결정이 전문가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나왔으며 3층짜리 건물이 철거된 자리에는 새 건물을 지어 자선단체나 지방정부가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앞으로 의회 심의절차를 거쳐 집 소유주를 정부로 바꾸고 철거에 돌입할 예정이다. BBC에 따르면 일부 단체들은 역사적 유산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히틀러 생가를 보존해 박물관으로 개조하거나 난민센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오스트리아 정부는 히틀러 생가가 신나치주의자들의 성지가 될 가능성을 우려해 철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히틀러 생가는 지난 1970년대부터 건물 소유주인 게를린데 포머로부터 건물을 임차한 정부가 장애인복지시설로 사용해왔으나 낡은 시설을 리노베이션하려는 정부의 요구를 포머가 거절하면서 2011년부터 빈 채로 방치돼왔다. 포머는 집을 매입하겠다는 정부의 제안도 거부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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