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AP통신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평양 시내의 전경을 보려면 김일성 광장에서 대동강 건너편에 있는 150m 높이의 주체사상탑을 내려다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돈만 있다면 경비행기의 뒷좌석에 탈 수 있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비행기 관광은 미림항공구락부(클럽)가 운영하며 주체사상탑, 김일성 광장, 5월 1일 경기장, 문수 물놀이장 등 평양의 주요 관광명소를 25분간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지난 7월 말 시작한 이 관광상품은 현재까지 4,000여 명의 북한 주민과 수백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150달러(한화 약 17만 원)로 저렴하진 않지만, 북한 주민들은 이보다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더 짧은 시간 동안 항공구락부 인근을 도는 코스는 65달러(한화 약 6만 4,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또 관광에 이용되는 경비행기는 모두 북한 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 관광상품이 현대적이고 문화적인 여가생활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하려는 외국 관광 회사의 지원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비행기 관광이 시작되는 미림항공구락부는 오래된 이착륙장에 새롭게 단장한 시설로 꾸며져 있으며 인근에는 승마 클럽과 경주 트랙도 있다고 전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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