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유강남의 결승 투런포와 데이비드 허프의 호투를 엮어 넥센 히어로즈를 4대1로 제압했다. 원정 1차전에서 7대0으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던 LG는 2차전을 1대5로 내줬으나 이날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다시 앞서나갔다. LG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014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서서 정규시즌 2위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투게 된다.
유강남은 0대0으로 맞선 4회 2사 2루에서 넥센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려 선제 결승점을 올렸다. 유강남은 KBO가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선발 등판한 허프는 7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1점만 내주는 호투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허프는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첫 승리를 챙겼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도 2만5,000 관중석이 가득 찬 채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LG는 초반 올해 신인상 수상이 유력한 신재영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0대0의 균형을 무너뜨린 해결사는 유강남이었다. 4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의 우중간 안타 등으로 2사 2루인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은 신재영의 초구가 몸쪽으로 시속 138㎞의 직구가 밋밋하게 들어오자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 너머로 날려 보냈다. 넥센은 5회초 반격에서 바로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의 추는 7회말 LG 쪽으로 기울었다. LG는 첫 타자 김용의의 좌전안타와 이천웅의 번트 때 넥센 포수 박동원의 악송구, 박용택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추가 득점했고 2사 후 양석환의 2루수 쪽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4차전은 17일 오후6시30분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LG는 오른손 에이스 류제국(33), 넥센은 1차전 선발 스콧 맥그레거(31)를 선발로 예고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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