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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압력…역점 사업 난관…대학 총장 '수난시대'

이화여대·서울대 등 잇단 논란

"소통없는 일방통행 문제" 지적

대학 총장들이 안팎의 악재에 수난을 겪고 있다. 권력형 비리의혹에 휘말려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로부터 퇴진압력을 받고,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던 사업 등이 난관에 부딪혀 입지가 흔들리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학생회와 교수들이 과거와 달리 외부 이슈 보다 학내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면서 민주적 의사결정 요구가 높아졌지만, 일부 총장들은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9일 본관 앞에서 최순실씨 딸의 특혜 입학과 각종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비대위는 교수 100명 정도가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10월 말까지 1인 릴레이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비대위는 “최 총장의 독단과 불통, 재단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로 촉발된 위기가 정치문제로까지 비화했다”며 “비리 의혹마저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 교수들이 더욱 적극적인 행동으로 뜻과 결의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밝혔다.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놓고 학생들과 ‘학위장사’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던 최 총장이 이번에는 권력형 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교수들의 지지까지 잃고 있다.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은 개교 70주년 생일잔치에서 홍역을 치렀다. 시흥캠퍼스 추진을 반대하며 5년 만에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은 지난 14일 성 총장이 참석한 개교기념식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시흥캠퍼스 설립을 두고 학생들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새누리당 당무감사위원장에 내정된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은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하다 학생과 교수진들의 반대에 부딪혀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수들의 불신임까지 받은 끝에 올해 초 자진 사퇴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사업이나 정책의 내용 못지 않게 민주적 절차를 통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이 중요해졌다”며 “총장의 일방통행식 사업추진 방식은 많은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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