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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아파트값 오르는데… 1기 신도시는 ‘한숨’

분당·평촌 등 1기 신도시 약세… 일부 단지선 하락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성↓… 인근에 수요 분산

수직증축 불투명해지자 일부 단지, 재건축 추진

노후화탓 정비·도시재생사업 등 방안 필요

“재건축 수익성 높여야 1기 신도시 살아나”







[앵커]

재건축 단지 강세가 수도권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은지 30년이 다돼가는 1기 신도시 지역에선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단지에선 연초와 비교해 하락한 곳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 경제산업부 정창신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과거에 ‘하늘아래 분당’이란 표현이 있을 정도로 1기 신도시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죠. 요즘 부동산 시장이 호황인데 1기 신도시는 맥을 못추고 있다죠.

[기자]

네. 분당·평촌·산본 등 1기 신도시에선 이같은 호황을 바라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일부 단지에선 올해 초와 비교해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도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준공된 경기도 성남 분당구 시범한신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10월 6억3,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올해 1분기 최고 6억5,500만원에 실거래 된 것과 비교하면 2,500만원 떨어진 겁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서 지난 1994년 준공된 꿈마을동아 전용 130㎡의 경우 10월 6억원에 실거래됐습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서 1,500만원 하락했습니다.

[앵커]

최근 분위기는 서울발 아파트값 강세가 수도권으로 까지 확산되는 분위기인데요. 1기 신도시에선 예외인가 봐요.

[기자]

1기 신도시 전체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우선 준비한 표를 보시죠. 부동산114에서 조사한 1기 신도시 아파트값 추이입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9월 기준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은 전달과 비교해 분당 0.33%, 일산 0.50%, 평촌 0.42%, 산본 0.38%, 중동 0.33% 등 소폭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호재가 많은 일산을 제외하곤 수도권 평균 상승률(0.76%)의 절반 수준인 건데요.



이 같은 이유는 재건축 사업성이 높지 않고, 인근 지역으로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의 얘길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은진 /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최근에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가 두드러진 곳은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과천 등 주로 재건축 이슈가 있는 지역입니다. 이에 반해 1기 신도시는 아직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지 않은데다 용적률이 높아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고요. 분당같은 경우에는 위례신도시 등 인근 신규 택지지구로 주택수요가 분산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재건축 대신 수직증축을 추진하는 단지들도 있었는데요. 지금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1기 신도시들은 5년 후부터 순차적으로 재건축 허용 연한인 30년이 다가옵니다.

일부 단지에선 재건축 시기를 기다리기보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곳도 있었는데요.

지난 8월 정부가 내력벽 철거에 대한 안전문제를 철저히 진단한 후 허용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2019년 3월까지 사업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단지에선 벌써부터 재건축을 준비하고 나섰습니다.

분당에 있는 3,000세대 규모의 파크타운 아파트 단지는 오는 2023년이 돼야 재건축이 가능한데요. 이 단지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결했습니다. 분당에서 첫 재건축 소식인데요. 재건축 결정에서 준공까지 10년 정도 걸리는 걸 감안하면 지금부터 꼼꼼히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1기 신도시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군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1기 신도시들은 아파트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주거 선호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정비사업, 도시재생사업 등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전문가들은 용적률이 높아 사업성이 낮을 경우에는 재건축시 중대형 평형의 경우 한 채를 두채로 쪼개서 분양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 채는 주인이 거주하고, 다른 한 채는 임대를 놔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는 재건축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재건축 진행상황에 따라 이 지역이 되살아날지 가늠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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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신 기자 SEN경제산업부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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