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거주하는 19~29세 청년층이 부담하고 있는 월세가 30세 이상 비(非)청년층의 최고 2.7배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치구별 평균 월세 단가는 3.3㎡당 6.2만원이고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11.5만원), 가장 낮은 곳은 양천구·중랑구(3.6만원)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서울시 자치구별 월세조사 결과분석’ 자료를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자료는 세입자가 거주지 동사무소에 전입신고서를 제출할 때 제공하는 실제 월세 계약정보를 조사하는 제도인 서울시의 월세 신고제 시범 도입에 따라 8월 한 달 동안 수집된 내용이다.
자료에 따르면 월세 가구 중 청년층의 평균 보증금은 1,395만원으로 비청년층 2,778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매달 내는 월세는 청년층이 3.3㎡당 6만 6,000원, 비청년층이 5만 6,000원으로 청년층의 월세 부담이 더 컸다. 전세금을 낼 목돈이 없는 청년층이 월세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권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에 거주하는 청년층의 평균 보증금 1,053만원·월세 58만원으로 주거비 부담이 가장 컸다. 도심권(종로·용산·중구)에 사는 청년층의 평균보증금은 1,382만원·월세 49만원, 서북권(마포·서대문 등)은 보증금 1,285만원·월세 45만원, 동북권(동대문·성동 등) 보증금 1,685만원·월세 41만원, 서남권(관악·영등포 등) 보증금 1,572만원·월세 41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중 비청년층이 청년층보다 월세를 더 많이 지출한 지역은 도심권으로, 비청년층의 평균 보증금은 3,472만원, 월세 55만원이었다.
서울시가 대표적인 청년 거주지로 꼽은 서대문구와 관악구의 3.3㎡당 평균 월세금은 거주 유형별로 고시원이 10만 6,000원, 오피스텔 8만 3,000~8만 6,000원, 단독·다가구주택 6만 6,000~8만 9,000원 수준이었다.
이원욱 의원은 “서울시 월세신고제 시범사업은 법적 의무조항이 없어 아직 확정일자를 받은 전체 월세 계약자의 9% 밖에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월세신고제 의무화를 추진하고 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현실적인 주거취약계층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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