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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대선 포기하나

서열 1위 폴 라이언 “트럼프 방어할 생각없어”

대선과 함께 실시 하원 선거서 다수당 수성에 매진

미국 공화당이 사실상 오는 11월 대선을 포기했다.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추문이 잇따라 폭로되자 다음달 8일 대선과 함께 실시 되는 하원 선거에서 다수당이라도 지키자는 포석이다.

공화당 권력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10일(현지시간) 동료 하원의원들과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을 갖고 “지금도 앞으로도 트럼프를 방어할 생각이 없다” 면서 “남은 기간 하원 다수당을 지키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로 야당이자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에서 최고위 직책이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최근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과 음담패설 녹음 파일 등이 공개되면서 비교적 연임 가능성이 높던 의회선거 마저 위험해졌다는 우려를 부쩍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공화당 의원은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와 함께 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라이언 의장은 지난 주말 자신의 지역구에서 트럼프와 함께 공동유세를 할 예정이었으나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7일 저속한 말로 유부녀를 유혹한 경험을 떠벌린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폭로한 직후 그의 초청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라이언 의장은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대해 “구역질이 난다” 면서 “트럼프가 이 상황을 진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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