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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메디컬융합소재산업 육성 힘싣는다

경산 메디컬융합섬유센터 활용

道, 실용화·동물실험인프라 구축 등 450억 들여 사업 본격 추진

지역소재기업들엔 새로운 기회… 의료제품 수입 대체효과도 기대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 내에 건립된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 경북도는 이 센터를 중심으로 오는 2021년까지 메디컬융합소재산업 활성화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사진제공=경북도
김관용 경북도지사


상처의 딱지 생성을 막아주고 상처를 보호해주는 창상피복제를 생산하는 원바이오젠. 이 회사의 본사와 생산 공장은 경북 구미에 있지만 연구기능은 첨단장비 활용 등을 위해 경산의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에 두고 있다. 첨단장비와 우수 연구진을 보유한 센터가 이 회사 생산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현재 원바이오젠과 센터는 피부 재생을 돕는 창상피복제와 개복수술 후 조직유착을 방지하는 피복제 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원바이오젠 관계자는 "센터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네트워크 덕분에 연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는 의료벤처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메디컬융합소재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메디컬융합소재산업이란 섬유를 비롯한 세라믹, 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치료·수술용, 헬스케어·위생용 분야 의료기기 및 의약외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마스크, 밴드류부터 창상피복재, 치과재료는 물론 넓게는 사람 몸 속에 들어가는 인공혈관, 인공신체조직 같은 제품도 만들어 낸다. 이미 메디컬융합소재산업은 북미·유럽 및 일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유 등 지역 소재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영역을 제시하는 동시에 소재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침체된 주력산업의 업종전환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아울러 절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의료제품의 수입 대체효과도 노린다.

경북도의 이 같은 구상의 중심에는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가 있다. 센터는 지역 소재산업 기반을 풍부한 의료인프라와 연계해 융합소재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 내에 건립(지상 5층), 지난 7월 준공됐다. 메디컬섬유소재와 관련된 89종의 시험분석 및 시제품 제작장비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에 기술개발과 시제품 생산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



경북도는 이 센터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국비 250억원을 포함, 총 450억원을 투입해 메디컬융합소재산업 활성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센터 주변으로 국내·외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고 생산, 인증, 마케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메디컬융합소재산업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메디컬융합소재 기술개발 뿐 아니라 생산 및 관련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실용화시설을 갖추고 우수 실험실기준(GLP)에 맞는 동물실험 인프라도 구축한다. 이를 위한 내년 사업비 42억원(국비)도 확보했다.

김관용(사진) 경북도지사는 "소재산업 및 산업간 융복합화의 근간이 되는 정보기술(IT) 집적, 풍부한 의료 인프라 등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메디컬융합소재산업을 지역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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