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에 일본 기업의 해외기업 M&A 건수가 296건으로 집계됐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 홀딩스 인수를 비롯해 손보재팬일본흥아의 미국 보험업체 인듀어런스 스페셜티 인수 등 굵직굵직한 건이 많았다. 올 회계연도 상반기 일본 기업의 외국 업체 인수·합병 건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금액 기준으로도 5조4,000억엔(약 58조3,000억원)이 증가해 2008년도 상반기에 이어 8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은 최근 몇 년간 동남아 등의 신흥국 기업 인수에 주력했으나, 최근 높은 기술력을 가진 선진국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신흥국 등의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4차 산업혁명 등에 따라 미국 및 유럽 기업의 활약상이 기대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정보업체인 딜로직은 일본 기업의 금액 기준 해외 M&A의 90%가 선진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엔고 현상에 따라 일본 기업의 구매력이 증가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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