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주축이 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백남기 투쟁본부가 연이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양측 투쟁본부는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오후 3시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를, 오후 4시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7,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저성과자 해고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 등 정부의 노동 관련 행정지침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또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하고 특검을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후 지난달 25일 사망한 백남기씨와 관련해 “고인이 돌아가시자 정권이 처음 한 일은 병원 봉쇄와 시신 탈취 시도”라며 “너무나 명백한 공권력에 의한 타살을 ‘병사’라 왜곡하고 기각된 부검 영장을 또 청구해 기어이 받아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살인 정권을 몰아내고 책임자를 처벌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백남기 투쟁본부는 오후 5시께 대학로를 출발, 종로5가와 종로1가를 거쳐 청계천 모전교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애초 백씨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구간까지 행진 신고를 냈으나, 경찰은 이 구간이 ‘주요 도로’에 해당한다며 집회금지 통고했다.
백남기 투쟁본부 관계자는 “3개월 전 같은 구간 행진 신청을 조건부로 받아주고도 유독 백 농민을 추모하는 행진만 금지하는 것은 범국민적 추모 열기를 어떻게든 저지하려는 치졸한 행위”라며 “특히 행진 당일 아침에 금지 통고하는 것은 가처분 신청 등 어떠한 행정적 대응도 못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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