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27일(현지시간) 열린 이사회 결과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WB는 이날 이사회 결과 차기 총재 후보로 단독 출마한 김 총재의 연임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아시아계 최초의 WB 총재로 취임한 김 총재는 오는 2017년 7월1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해 2022년까지 WB를 이끌게 된다.
김 총재는 이날 이사회 후 성명을 통해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WB 총재로서 민간 부문 투자를 촉진하고 교육·기술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해 경기 침체에 맞서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B도 이날 김 총재가 추진한 세계은행 내부 개혁과 2030년까지 국제 빈곤을 종식한다는 목표 등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재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추천을 받아 WB 총재에 당선됐다. 취임 이후 첫 연설에서 “WB를 전 세계 빈곤 감소를 위한 ‘해법 은행(solution bank)’으로 진화시키겠다”고 밝힌 그는 임기 동안 WB의 전통적 업무에 머무르지 않고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와 중동발 난민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제기돼왔다. 지난달 초 WB 직원조합은 이사회에 “WB가 지도력 위기를 맞고 있다”며 총재 지명의 투명성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직원조합은 김 총재가 추진하는 개혁들이 직원들을 소외시키고 정책 방향에 혼란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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