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극우정당이 시민들에게 ‘난민퇴치 스프레이’를 배포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덴마크 극우주의 단스커네스 정당(Danskernes Parti)은 지난 24일 덴마크 동남부의 하데르슬레브에서 난민 반대 캠페인을 벌이며 스프레이 150개를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스프레이에는 ‘난민 스프레이’(ASYL-SPRAY)라는 이름과 ‘합법적이고 효과적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호신용 후추 스프레이처럼 보이지만, 이 스프레이는 실제로는 헤어 스프레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정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난민지원단체의 이자 레르타스는 “난민을 향해 적대감과 공포를 조성하는 끔찍한 행위”라며 정당의 난민 반대 캠페인을 비판했다. 그는 “전쟁이나 폭력을 피해 유럽으로 도망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존중을 받아야 하지만 닫힌 문과 편견을 자주 마주한다”며 “이번 일이 극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도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UNHCR은 “이번 일에 관여한 이는 덴마크 사람의 극히 일부일 뿐이며 대부분의 덴마크인은 이번 일을 아주 비판적으로 바라볼 것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캠페인을 주도한 정당의 대표 다니엘 카를센은 “이번 캠페인을 어떻게 인종차별로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후추 스프레이가 불법이기 때문에 덴마크 사람, 특히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려 한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또 “당장은 덴마크 사람들이 더 안전하고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제공하고 싶다”며 “장기적으로 난민, 서양인이 아닌 모든 사람이 본국으로 송환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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