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실의 유물이라며 싸구려 골동품을 100억원대에 판매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모조품을 진품으로 속여 고가에 판매하려 한 혐의(특경법상 사기 등)로 김모(81)씨를 구속하고, 최모(6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2월 19일 박모(58)씨에게 가짜 골동품을 보여주고 이를 담보로 5억원을 빌리는 등 두 차례에 걸쳐 가짜 골동품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2월 19일 박씨에게 “대만의 총통 장제스(蔣介石·1887~1975)가 국공내전에서 패한 뒤 대만으로 도망쳤을 때 옮긴 중국 황실의 국보급 유물을 정부 지시로 보관하고 있다”며 4,000여점의 골동품을 보여줬다. 자신을 중공업체의 회장이라고 소개한 김씨는 “창고를 열기 위한 돈이 필요하다”며 골동품들을 담보로 박씨에게 5억원을 빌렸다. 한 차례 범행에 성공한 김씨는 이후 전모(64)씨에게 가짜 골동품을 112억원에 판매하려다 전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골동품들은 3,000원에서 50,000원에 불과했지만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진품이 맞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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