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그리스와의 연례협의(Article IV Consultation) 결과 보고서에서 “그리스 경제는 여전히 전망이 취약하고 경기 하방 위험도 크다”며 “앞으로 30년 동안 두 자릿수의 실업률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리스는 2010년 재정 위기를 겪은 뒤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약 2,000억 유로(247조6,0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가까스로 국가 부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스는 재정 지출 축소, 연감 삭감 등 개혁 작업을 진행했고, 실업률은 유럽연합(EU) 28개국 중 가장 높은 23%(지난 2·4분기 기준)까지 치솟았다.
IMF는 “그리스는 2018년부터 3.5%의 재정 흑자를 예상하나 이는 비현실적”이라며 “추가 채무 탕감 없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80%에 달하는 그리스의 막대한 채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행 그리스의 연금 체계는 지속할 수 없다”며 은퇴자에게 주어지는 연금을 추가로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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