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변사와 아동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종 초등생을 찾기 위해 대대적 수색에 나섰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4일 류정민(11·초등학교 4학년)군을 찾기 위해 낙동강 일대에 600여명을 투입했다. 오전 9시부터 119·교육청 직원과 민간 인력을 동원해 고령대교 주변과 달성보 등 낙동강 일대를 집중 수색했다.
경찰은 류군 어머니 조모(52)씨가 류군을 데리고 나간 것으로 보고 그동안 조씨 시신이 발견된 낙동강 일대와 수성구 집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집 주변에서 류군 추가 행적이 드러나지 않아 낙동강 일대로 수색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고 있다”며 “집 주변도 여전히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조씨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분석했으나 직접적인 단서는 찾지 못했다. 조씨와 조씨 사망 후 발견된 딸(26)의 시신 부검에서 타살 용의점 등 특이사항이 나오지 않았다.
류군은 지난 15일 오후 수성구 아파트 CCTV에 어머니와 함께 마지막으로 모습이 찍힌 뒤 행방불명됐다. 류군은 3년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다가 올해 2학기 재취학했다. 실종 후 류군 집에서는 ‘내가 죽거든 십자수와 색종이 접기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라고 적힌 메모가 나왔다.
지난 20일 낙동강 변 고령대교 근처에서 숨진 조씨는 부검 결과 골절·타박상 없어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21일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이불과 비닐에 싸여 백골 상태로 발견된 딸 시신에도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경찰은 류군이 지난 5일 오전 등교한 뒤 바로 하교하는 모습이 담긴 학교 CCTV 화면을 확보하고 수배 전단을 새로 제작해 배포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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