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지난 12일 밤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본진보다 더 강력한 여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규모 3.0∼4.0의 여진은 수주∼몇 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상청은 22일 경주 지진에 대한 중간상황 정책 브리핑을 열고 본진·여진 정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경주 지진을 계기로 기상청은 지진 조기경보시간을 현재 50초 이내에서 7∼25초로 단축하기로 했다. 규모 5.0 이상의 내륙지진 조기경보시간을 오는 2017년에는 15초 내외로, 2018년에는 10초가량으로 줄이기로 했다. 2019년 이후에는 지진 조기경보 대상을 규모 3.5∼5.0의 지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진앙 위치 오차를 개선하고 경보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진관측소도 현재 206곳에서 2018년까지 314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강태섭 부경대 교수는 “현재까지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그동안 경주에서 지진활동이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이 응력을 충분히 해소했다고 본다”며 “더 이상 이 지역에 예상을 뛰어넘는 큰 여진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기상청 분석 결과 12일 본진 이후 21일 오후6시까지 발생한 규모 1.5 이상의 여진은 총 412회로 그중 89.8%가 2.5㎞ 이내에 밀집됐다.
한편 12일 지진 발생 후 기상청이 발표한 진앙(발생 지점) 위치가 수정됐다. 본진 진앙지는 애초 경주시 남남서쪽 약 8㎞로 발표됐지만 이곳에서 남동 방향으로 0.7㎞ 떨어진 남남서쪽 8.7㎞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진 진앙지도 예측됐던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점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0.8㎞ 떨어진 남남서쪽 8.2㎞ 지역으로 변경됐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P파와 S파가 도달한 시각 등을 정밀분석한 결과 진앙의 위치가 처음과 다르게 나왔다”면서 “수분 내에 결과를 발표해야 해 시급을 다투다 보니 초기분석에 잘못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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