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푸싱그룹은 온오프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 ‘이스타홈’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타홈은 부동산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쇼핑카트에 물건을 담고 우선 예약금을 거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거래의 ‘아마존’인 셈이다. 다만 실제 구매대금은 나중에 회사를 찾아 직접 지불해야 한다.
중국인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스타홈에서 지난 3월 이후 총 50건의 호주 부동산이 팔렸으며 거래액은 3,000만호주달러(약 253억1,800만원)에 달했다. 이 홈페이지는 부지 매입에만 1억2,100만호주달러가 든 호화 주상복합아파트 ‘세인트 레오나르드 스퀘어’도 포섭하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조 치옌 이스타홈 차장은 “지난해 말 이후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호주 부동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동향을 전했다.
최근 중국인들은 공격적으로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부동산 자문기업 시비리타드앨리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인들이 사들인 해외 부동산은 전년동기 대비 2배나 증가한 1,075억위안(약 17조8,000억원)으로 아시아 투자자들이 체결한 총 거래규모의 60%에 달한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로 몰리면서 이 도시들의 주택 가격은 나날이 오르고 있다. 호주 외국인투자자심의위원회도 2015~2016회계연도(2015년 7월~2016년 6월) 심의 대상 건수 중 3분의2는 중국인이 신청한 것으로 그 규모만도 610억호주달러나 된다고 발표했다.
신문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인들이 안정적인 선진국 부동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2014년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7.7%에서 7.3%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6%대로 하락했다. 치옌 차장은 “투자 외에 안락한 휴가를 즐기려는 중산층에게 호주 부동산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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