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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이 인턴 합격 지시 "내가 결혼시킨 아이, 믿고 써보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일했던 인턴 직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에 특혜를 받고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박철규 당시 중진공 이사장이 “최 의원이 그냥 (채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에서 최 의원의 개입 의혹을 부인했던 박 전 이사장이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검찰은 박 전 이사장의 진술에 따라 최 의원에 대한 서면조사만 진행한 뒤 무혐의 처리했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이사장은 전날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기일에 출석해 “2013년 8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 의원과 만났을 때, 그가 자신의 지역 사무소 인턴 직원 출신 황모씨를 합격시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검찰 신문을 통해 “당시 ‘황씨에 대해 여러가지를 검토했지만 도저히 안돼 불합격 처리하는 게 좋겠다’는 보고를 했다”며 “이에 최 의원이 ‘내가 결혼시킨 아이인데 성실하고 괜찮으니 믿고 써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전 이사장은 또 황씨가 다음에 다시 응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지만 최 의원이 “그냥 해”라고 말했다고도 언급했다.

박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 당시 최 의원에 대한 의혹을 부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당시 심신이 많이 지쳐 있었고 사실을 말한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앞서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 지역 사무소 인턴 직원으로 일했던 황씨는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지원한 바 있다. 그는 내부적으로 불합격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박 전 이사장이 최 의원을 만나고 온 뒤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지난 1월 해당 의혹과 관련, 중진공 직원 등 관계자들을 기소한다고 밝혔다. 당시 한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서 최 의원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지만 박 전 이사장은 이를 부인하는 의사를 전했다. 최 의원 역시 “채용 과정에서 어떤 청탁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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