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김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영화관에서 발급해주는 회원카드를 호텔 객실의 문틈에 반복해 밀어 넣는 방식으로 문을 열었다. 김씨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 4일부터 열흘간 호텔 3곳을 돌며 일본인 A(40)씨의 현금 등 총 6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여행객 옷차림에 투숙객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등 치밀한 계획하에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투숙객이 잠자고 있을 심야 시간대에 방을 털며 잠자는 투숙객을 바로 옆에 두고 금품을 훔치는 대범함도 보였다.
경찰은 호텔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동선을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선 끝에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무직인 김씨는 전과 13범으로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으로 교도소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고급 호텔을 돌며 무작위로 문을 열어 범행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드러나지 않은 범행이 많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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