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비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북한인 의사 부부가 1년여 만에 풀려났다고 리비아 당국자가 밝혔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동시 잘루의 보건부 관계자는 북한인 부부가 1년여 전 IS가 장악한 북부 해안도시 시르테 중심가에서 IS에 납치됐으며 이달 초 IS 격퇴전을 벌이던 리비아군에 의해 풀려났다고 밝혔다.
납치 당시 이들은 잘루의 한 병원에서 수년간 근무 계약을 마치고 수도 트리폴리로 가던 길이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당시 IS가 몸값으로 3,000만달러(약 335억원)를 요구했지만 트리폴리의 북한대사관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탄 차량의 운전사는 납치 당시 며칠 만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비아 현지 영어 매체인 ‘리비아 옵서버’는 지난 14일 외국인들이 시르테의 IS수용소에서 풀려났다며 이 가운데 지난해 5월 납치된 북한인 리용(58)씨와 부인 서영주(56)씨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다른 2명은 인도인이다. 의사인 리씨는 16개월 동안 해도 들지 않고 불도 없는 작은 방 안에 감금돼 있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리씨는 서툰 아랍어로 상황을 설명했으며 옆에 있는 서씨는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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