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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5타 차 압승으로 ‘26개월 우승 가뭄’ 씻어

한다 유러피언 마스터스

마지막 날 버디만 9개

안병훈은 KLM 오픈 3위

김인경(28·한화)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무서운 뒷심을 과시하며 26개월 만에 우승 가뭄을 씻었다.

김인경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후벨라트GC(파72)에서 끝난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로 우승했다. 상금은 7만5,000유로(약 9,300만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보다 적은 금액이지만 상금보다는 오랜 우승 기근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끊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선두 리앤 페이스(남아공)에 1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출발한 김인경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아 올해 이 대회 18홀 최소타인 63타를 작성했다. 퍼트 수는 단 26개였다. 첫 7개 홀에서 버디 4개를 퍼부어 간단히 1위로 올라선 김인경은 계속된 질주로 2위인 벨렌 모소(스페인)를 5타 차로 멀찍이 따돌렸다. 6타 차 공동 3위로 마친 산드라 갈(독일)은 “추격해보려 했지만 김인경은 이미 멀리 달아나 있었다. 역전의 기회조차 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3승, 유럽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인경은 지난 2014년 7월 이 대회가 마지막 우승이었다. 경기 후 김인경은 “독일에는 큰 한인 커뮤니티가 있다. 전쟁 이후 일하러 와서 정착한 이들”이라며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동포들 앞에서 더 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LPGA 투어에서는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이 마지막 우승인 김인경은 15일부터 열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상승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한편 네덜란드에서 끝난 유럽남자투어 KLM 오픈에선 안병훈(25·CJ)이 13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다. 우스트 루이텐(네덜란드)이 19언더파로 우승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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