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영입된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EU 집행위원장의 전관예우를 박탈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골드만삭스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바호주 전 위원장의 EU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융커 위원장은 또 바호주를 로비스트로 간주해 그와 접촉한 EU 직원들은 반드시 그 사실을 보고하도록 했다. 바호주는 EU 집행위 퇴직 18개월이 경과한 지난 7월 골드만삭스로 이직했다. EU 내에서는 바호주의 이직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과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부채위기 당시 그리스의 취약한 재정상황을 감추는 데 도움을 준데다 바호주가 골드만삭스에서 EU의 위기를 촉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문제를 담당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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