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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청문회 이색 현장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청문회 이색 현장

#1. 정만기 산업통상부자원부 차관이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남몰래 사과한 까닭은?

정만기 산업통상부 차관은 청문회장을 빠져나가는 정재호 더민주 의원에게 사과했다. 청문회 증인이 휴식시간에 청문위원에게 사과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사건의 발단은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특혜를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이올시스템즈 대표가 2009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총괄책임기관으로 선정되어 2011년까지 66억 7,000만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다. 정 의원은 모집 대상에도 없었던 분야인 바이오메탄올 업체인 바이올시스템즈가 선정된 배경에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의원과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해당 업체 대표의 인연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 차관은 “최경환 의원은 관계가 없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청문회가 잠시 정회된 후 정 차관은 담당자에게 확인을 하고 자신의 발언이 실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정 차관은 정 의원에게 사과를 했다. 정 의원은 청문회가 속개되자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왜 최경환 의원이 아니라고 했느냐”고 공개적으로 정 차관의 이전 발언을 문제 삼았고 정 차관은 “착오가 있었다”며 머리를 숙였다. 야권 관계자는 “정 차관이 최경환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후임이었던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헷갈렸을 것”이라며 “최 의원과 가까운 정 차관이 최 의원을 무리하게 변호하려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평가했다.

#2.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대표를 칭찬한 까닭은?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치켜세웠다. 김 의원은 정 사장에게 “정성립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CEO를 맡은 게 다행”이라며 “정 사장은 부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고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 사장은 웃음을 머금고 “지원받은 4조 2,000억 가운데 현재 1조 원이 남아 있고 내년까지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인원감축 등)저희가 살기 위해 자구계획을 꼭 이행하겠다. 조선 시장이 희망적이지 않기 때문에 매출이 5,6조 원까지 떨어질 것을 감안 해 자구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온 김 의원이 정 사장에게 ‘격려’를 해준 까닭은 정 사장이 “정부가 대우조선 사외이사 등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낸 사실이 있으며 경영에 방해가 된다”고 김 의원의 질의에 납득할 만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낙하산 인사가 대우조선의 건강한 경영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정 사장은 “인정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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