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 사업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판하자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역공을 취하고 나서면서 ‘창조경제’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때 아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경제와 동반성장 토론회’에서 “박근혜정부 경제정책의 간판격인 창조경제는 전혀 창조적이지 않다. 포장만 바꾼 관치경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창조하라고 명령한다고 새로운 게 창조되지 않는다”며 “정부가 주도하고 대기업이 관리한다고 새로운 게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3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 참석해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가 공인 동물원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잇단 도발에 새누리당도 발끈하고 나섰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을 맞아 서울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하는 말에 대해 너무 상처받지 말고 개념치 마시라”며 “그 분(안 전 대표)이 잠깐 본인의 최고 전공을 잊으신 것 같다”고 반박했다.
당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송희경(비례대표 1번)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처 생태계를 잘 아는 분의 발언이라 더욱 유감”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동물원이 아니라 마을과 지역, 대한민국 전체를 풍족하게 해줄 과수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재단할 공간이 아니다”며 “정치인들이 진짜 해야 할 일은 센터에 부족한 자양분을 보충해주는 예산지원과 제도개선”이라고 지적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