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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국제유가 안정위해 협력하겠다"

이달 말 OPEC 회의서 산유량 동결되나 관심 집중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OPEC 최대 산유국 러시아가 이달 말 OPEC 회의를 앞두고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부왕세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양국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빈 살만 부왕세제는 성명을 통해 “양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협력 없이 국제 원유시장이 안정될 수는 없다”며 “유가 안정화를 위해 사우디는 러시아와 계속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빈 살만 부왕세제는 왕위계승 서열 2위로 원유 생산량 등 사우디의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최고 실세다.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와 사우디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원유시장의 키 플레이어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만난 것이 산유국 내에서 동결 논의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바이 은행 에미리츠NBD의 에드워드 벨 원자재 전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산유량 동결에 대한 러시아와 사우디의 논의는 실현 여부와 관계 없이 원유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증산으로 산유량 동결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이란도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협력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미르 호세인 이란 석유차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자국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전제로 “유가 회복을 위해서라면 OPEC의 어떤 조치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OPEC 회의는 오는 26~28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리는 제15회 국제에너지포럼 중에 소집될 예정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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