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상황실이지만 이날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우리나라 ‘안전 두뇌’인 상황실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지막 임무를 하는 날이어서다.
안전처의 세종시 이전으로 정부 세종청사에 새로 마련된 재난안전상황실이 3일 0시00분01초부터 재난안전을 종합관리하는 업무를 이관 받는다. 박 장관은 “그동안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세종청사 종합상황실에서는 더욱 극진한 정성으로 안전업무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소방상황실과 자연재난상황실을 합쳐 출범한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태풍·홍수·폭설을 비롯해 붕괴나 화재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사고 때 종합상황실의 한계를 드러내며 시스템과 지휘체계를 대폭 보강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3일부터 재난관제 사령탑 업무를 이어받은 세종상황실에는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서울청사 상황실의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 전국 지하철역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고 기관별 연결정보망도 35개에서 49개로 늘렸다. 해킹 방지 등 보안도 대폭 강화됐다. 최규봉 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은 “세종상황실은 많은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돼 더 촘촘하고 효율적인 재난 관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서울청사 상황실은 유사시 대체, 또는 보완 기능을 위해 최소 인력으로 유지, 존속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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