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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쇼크'

테슬라·솔라시티 자금난에 로켓까지 폭발

주가도 폭락해 3억9,000만弗 허공에 날려

영화 ‘아이언맨’의 모델이자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머스크 제국의 두 축인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자금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의 로켓 폭발사고라는 악재까지 터졌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이 이날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엔진가동 시험 도중 폭발했다. 로켓에 실려 있던 인공위성도 파괴됐다. 회사 측은 사고원인을 “발사대의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3일 발사 계획이던 팰컨9에는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맺은 프랑스 통신사 유텔샛이 이스라엘 스페이스컴으로부터 9,500만달러에 5년간 임대한 인공위성이 실려 있었다. 위성 제작비용은 3억달러가량이다. 이 위성의 폭발로 페이스북의 아프리카 프로젝트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은 이 위성을 궤도에 올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이날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태양광패널 업체 솔라시티는 고질적인 자금난이 부각되며 주가가 각각 5.3%, 9.1% 폭락했다. 미 언론은 이날 주가 폭락으로 머스크가 하루 만에 3억9,200만달러(약 4,400억원)을 허공에 날렸다고 분석했다. 전날 테슬라가 올 3·4분기 안에 4억2,200만달러의 부채를 갚아야 한다고 공시한 것이 주가에 직격탄이 됐다. 테슬라 부채규모가 이처럼 커진 것은 사업 적자에 합병 예정인 솔라시티의 부채까지 떠안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생산과 충전소 등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테슬라의 상황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솔라시티의 현금 보유액도 지난해 4억달러대에서 올해 1억4,000만달러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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