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새누리당이 정세균(66) 국회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한선교(57) 의원이 경호원 멱살을 잡아 논란이다.
이날 20대 첫 정기국회에서 정세균 의장의 개회사에 격분한 새누리당은 전면 보이콧을 실시했다. 이어 오후 10시 50분께 정세균 의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항의했다.
의장실 경호원들이 이를 가로막자 의원들은 고성과 함께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한선교 의원이 경호원의 멱살을 잡았다.
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다. 한선교 의원은 지난 2009년 3월 미디업법 입법 과정에서도 이종걸 의원의 멱살을 잡아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의장실에는 정세균 의장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본회의 개회를 대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의장실을 사실상 점거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친박계 김태흠 의원의 주도하에 “정세균은 의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외쳤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장실 점거는 두 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에 정 의장은 “어떠한 정치적 의도 없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사심 없이 이야기했다”면서도 “숙고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국회 파행으로 추경안 처리는 결국 불발됐고 2일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의 원내대표들이 직간접적 경로를 통해 접촉하며 추경안 처리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선교 의원은 MBC·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SBS ‘한선교·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진행했으며 2004년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진출, 경기 용인시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4선 의원이다.
한편 정세균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 과정에서도 소통 부재로 국론을 분열했다며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이에 여당은 국회의장이 야당의 입장을 대변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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