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가 출입문이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출입문에 보호막을 대고 아찔한 운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1분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열차의 출입문이 고장났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현장에 나온 역무원들은 임시로 출입문을 가림막으로 막았고 전동차는 다음 역인 과천역까지 이동했다. 해당 열차는 점검 후 오전 8시 38분부터 동작역에서 다시 정상 운행됐다. 자칫 운행 과정에서 승객들이 가림막 밖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서울메트로측은 그대로 운행을 한 것이다. 해당 열차를 이용한 한 승객은 “그나마 승객들이 많지 않아서 위험을 피할 수 있었지만 만약 승객이 많았다면 충분히 열차 밖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문제는 관련 규정이 명확하게 마련돼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출입문이 떨어졌을 때 조치하는 안전 규정의 경우 노선을 운영하는 회사 내부 규정만 있을 뿐 구체적인 법규와 같은 지침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해당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승객들을 하차시키는 게 내부 지침인데 빠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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