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서울대, 경희대에서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사건이 잇달아 터진 가운데, 연세대에서도 ‘단톡방 성희롱’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교내 대자보를 통해 “이는 모 학과의 실제 카카오톡 대화를 각색 없이 발췌한 것”이라며 특정 학과 남학생들의 ‘단톡방’ 대화를 폭로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는 ‘맞선 여자 강간해버려’, ‘여자 주문할게. 배달 좀’ 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상품화하는 등 성희롱하는 말들이 포함됐다. 또 남자친구가 좋은 대학교에 진학한 여학생을 두고 “(콘돔에) 구멍을 뚫어놓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총여학생회는 오는 8일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는 학내외 언론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자의 신상을 특정하려는 시도나 허위·추측성 보도에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며 무분별한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의혹에 대해 연세대 관계자는 “연세대는 성희롱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문제가 드러나면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단톡방’내 성희롱 발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고려대 남학생들이 동기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7월에는 서울대에서도 남학생 8명이 여학생들을 성희롱하는 대화를 6개월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희대에서도 지난해 10월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여학생들에게 성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대화를 나눈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일이 있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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