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했던 폭염이 꺾이자 발라드의 계절이 돌아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잠은 다 잤나봐요’, ‘나만 안되는 연애’, ‘너를 위해’, ‘여름밤에 우린’, ‘If you’, ‘네 생각’ 등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가 각종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폭염 속에 지난 8월 ‘휘파람’, ‘너 그리고 나’,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 ‘CHEER UP’, ‘붐바야’ 등 걸그룹의 댄스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독식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발라드 강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한동근이다. 2년 전 발표했지만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4일 발표한 세 번째 디지털 싱글 ‘그대라는 사치’ 또한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그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우승자였으나 가수로 데뷔한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다 최근 출연한 ‘듀엣 가요제’를 통해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됐다. 또 ‘구르미 그린 달빛’의 ‘잠은 다 잤나봐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너를 위해’ 등 드라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 가수로는 에일리가 ‘If you’로, 마마무의 보컬 유닛(소그룹) 솔라와 휘인이 ‘엔젤(Angel)’로 상위권에 랭크됐으며,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와 스탠딩에그의 ‘여름밤에 우린’이 3개월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임창정, 박효신 등 발라드 강자들도 컴백을 앞두고 있어 발라드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60~70년대를 풍미했던 포크송의 거장들도 이달 잇달아 중년 관객들과 만나 추억과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1969년 이필원과 국내 최초의 혼성 듀엣 ‘뚜아 에 무아’로 데뷔하며 ‘1세대 여성 포크 가수’ 박인희는 오는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그리운 사람끼리-위드(with) 송창식’ 무대에 선다. 그는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35년 만에 컴백 콘서트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또 쎄시봉 친구들은 ‘대한민국 포크음악 반세기 쎄시봉 50년 특별공연’이라는 주제로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는 콘서트의 원년 멤버인 조영남이 빠지고 이장희가 새롭게 들어왔다. 이장희는 쎄시봉의 핵심 멤버였지만 그동안 쎄시봉 콘서트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60~70년대 추억담과 개인사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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