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프 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상원 전체회의에서 탄핵안이 통과되고 나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탄핵은 의회 쿠데타”라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이겼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착각”이라면서 “쿠데타 정부는 지칠 줄 모르는 강한 야당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전 대통령 측은 상원의 탄핵안 가결에 반발하면서 대법원에 위헌소송을 제기할 뜻도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과거에도 탄핵당한 대통령이 위헌소송을 통해 뒤늦게 명예를 회복한 사례가 있다.
현재 상원의원인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은 경제정책 실패와 부패 스캔들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탄핵 압박을 받자 1992년 말 사임했다. 그러나 수년이 지나 대법원은 그에 대한 탄핵 사유에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호세프가 소속된 좌파 노동자당은 테메르 정부에 맞서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당은 9월 2일 전국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지도부 개편을 포함해 정국 대처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호세프 탄핵으로 1980년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노동자당은 ‘좌파의 아이콘’ 룰라 전 대통령을 대표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동자당 내에서 최대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새로운 브라질 건설(CNB)’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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