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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좀 부탁해” 간호사 채용에 외압 행사 대학병원 관계자 적발

경찰, 한양대병원 전 의료원장과 교수 등 기소의견 검찰 송치 예정

서류전형 탈락했음에도 불법 전형 만들어 채용

한양대학교 병원 전·현직 관계자들이 2013년 간호사를 채용할 때 부정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인사권이 없는데도 간호사 채용에 부정하게 개입한 박모(66) 한양대병원 전 의료원장과 당시 의료원 산하 전 국제병원장이었던 김모(64) 교수, 전 인사총무팀장, 직원 등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의료원장은 2013년 6월 간호사 채용이 진행될 때 ‘잘 좀 부탁한다’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특정 지원자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인사총무팀장에게 전달했다. 김 교수도 수도권에 있는 한 사립대학 총장의 요청을 받고 특정 지원자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인사총무팀장에게 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정지원자는 총장의 조카손녀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쪽지에 적힌 2명은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음에도 ‘자기소개 우수자’라는 명목으로 특혜를 받고 최종합격했다. 이들의 부정채용 사실은 2014년 병원 감사팀의 자체감사로 드러났으며, 박 전 의료원장을 제외한 김 교수와 인사팀장 그리도 담당 직원은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을 모두 기소의견으로 이번 주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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