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전날 앙카라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 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10월까지 터키 국민에 EU 비자 면제가 보장되지 않으면 터키는 난민협정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을드름 총리는 “10월말까지 비자 면제를 시행한다는 합의는 필수적인 사항”이라면서 “난민송환협정과 비자 면제가 이행되지 않으면 유럽이 중대한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을드름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테러방지법 개정 조건을 먼저 이행하라’는 EU의 원칙론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EU는 올해 3월 터키와 난민협정을 체결하고 터키에 조건부 비자 면제를 약속했다. 조건 가운데는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테러방지법을 개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터키는 테러대응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며 법 개정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한편 보리소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5월부터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돌려보낸 이민자가 2만6,0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