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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노마 할머니, 암 선고 후 1년째 美 대륙 횡단 "삶의 끝자락...'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배웠어요"

美 32개주 75개 도시 방문

여행기 올리며 유명인사 돼

암 진단을 받고 미 대륙 횡단 여행을 하는 노마 바우어슈미트와 아들./사진=드라이빙 미스 노마 페이스북 페이지




암 선고를 받은 후 미국 대륙 횡단 여행을 하고 있는 노마 바우어슈미트(오른쪽) 할머니가 워싱턴주 샌환카운티 축제에 참가해 그의 아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사진=드라이빙 미스 노마 페이스북 페이지


노마 바우어슈미트 할머니와 아들 팀./사진=드라이빙 미스 노마 페이스북 페이지


“삶의 마지막을 병실에서 맞는 대신 대륙 횡단을 택했어요. 1년여의 여행에서 삶과 배려와 사랑,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자궁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 대신 미 대륙 횡단 자동차 여행을 택한 91세 할머니가 대장정 1주년을 맞았다.

25일 페이스북 페이지 ‘드라이빙 미스 노마(Driving Miss Norma)’에 따르면 노마 바우어슈미트 할머니는 아들 내외와 함께 레저용 차량에 몸을 싣고 미국 미시간주 북동부 프레스크아일의 집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바우어슈미트는 1년 전 자궁암 선고를 받은 뒤 항암치료를 받는 대신 무기한 장거리 여행을 결심했다. 당시 의료진은 건강을 걱정했지만 할머니는 지금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우어슈미트는 여행 기간에 열기구 타기, 승마, 손톱 관리하기, 굴과 초록 토마토 튀김 맛보기 등 90 평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의 여행에서 삶과 배려와 사랑,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했다.

할머니의 아들 내외도 “인간 정신의 위대함과 세상 곳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배웠다”고 했다.

이들은 “여행 과정에서 직접 만나는 사람들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격려를 보내주는 이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얻는다”며 “미 전역에 커다란 둥지를 짓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바우어슈미트는 그동안 미국 32개 주 75개 도시 약 1만3,000마일(2만1,000㎞)을 돌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미 해군, 미 프로농구 애틀랜타 호크스 등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 단체로부터 초대받았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PS) 설립 100주년을 맞아 20여 국립공원 기념행사에 초청돼 참석하기도 했다.

현재 페이스북 사용자 가운데 42만3,460여명이 드라이빙 미스 노마 페이지를 팔로하면서 할머니의 여행 소식을 듣고 있다. 아들 팀과 며느리 라미가 여정 사진과 글을 포스팅할 때마다 수만 명이 반응을 한다.

바우어슈미트는 암 판정 후 지금까지 의사의 진료를 받은 적이 없지만 별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그는 “병실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는 대신 길에 나서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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