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는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백화점 81개소 가운데 4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20곳에서 170건의 지적 사항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주요 지적사항을 보면 소방이 67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36건), 가스(26건), 승강기(20건), 기타(21건) 등에 달했다.
소방시설의 경우 화재발생시 초기진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설비인 스프링클러가 관리부실로 압력이 부족하거나 상품을 쌓아 놓아 물이 제대로 뿌려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소방시설 작동 및 관리 불량이 소방분야 67건가운데 25건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이밖에도 피난유도등 불량이나 소방시설 표시 불량 등도 다수 적발됐다.
또 도시가스 시설은 화재와 폭발 등 대형사고 위험이 높은 시설이지만 식당 가스용품의 불법 개조, 배관이음부에서 가스누출등이 발견됐다. 또 일부 백화점의 경우 보일러실을 용접이나 절단 장소로 사용해 대형폭발 사고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안전처는 이번에 지적된 170건의 개선사항에 대해 44건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조치하고 나머지는 관계기관을 통해 조속히 개선토록 요구했다.
정종제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백화점의 경우 대부분 건축물에 대한 유지관리는 잘되고 있었으나 소방과 가스, 전기 시설에 대한 관리가 부실해 자체 안전활동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전통시장에 대해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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