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영국 주식형펀드에서 지난 3년간 최고액인 57억파운드(약 8조4,200억원)가 유출됐다고 시장조사 업체 모닝스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부동산 가격과 파운드화 하락 우려로 부동산펀드에서도 같은 기간 4억3,800만파운드가 유출됐다. 반면 같은 기간 EU 뮤추얼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58억유로로 최근 1년간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모닝스타는 밝혔다.
영국 펀드에서 빠져나온 돈은 주로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알리 마사르와 모닝스타 유럽지역 편집장은 “영국 투자자들은 지난달 펀드를 환매하고 MMF에 돈을 넣었다”며 “이는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전형적인 행동 패턴”이라고 말했다. 영국 내 MMF펀드에는 지난달 4억7,000만파운드가 유입됐다.
모닝스타는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회수로 영국 자산운용사 3곳 중 2곳이 손실을 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은 유출된 자금이 영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자산운용사 헨더슨의 그레그 존스 매니저는 “브렉시트 가결 직후인 지난달 초 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자금이 이탈했다”며 “지금은 거의 정상 상태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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