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괄목상대(刮目相對)는 세종특별자치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갈 때마다 하루가 다르게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옛날 조치원의 정겹던 풍경이 아니라 세련된 콘크리트와 빌딩숲이라는 점만 빼놓으면 말이다. ‘이런 빌딩과 아파트 숲 속에 무슨 관광지와 구경거리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둘러보면 도시 주변 곳곳에 이런저런 볼거리들이 있다. 자연이 온전히 보존된 다른 지자체 같지는 않지만 색다른 관광자원들이 싹이 트듯 생겨나고 있다. 다음은 도시 한복판에서 10~20분만 차로 이동하면 금세 다다를 수 있는 세종시의 관광지들이다.
◇베어트리파크=지난 2009년 문을 연 세종시 베어트리파크는 33만㎡의 대지에 1,000여종, 40만여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들이 우거진 아름다운 사설 공원으로 나무와 곰이라는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물이 있는 수목원’이라는 콘셉트로 단장한 베어트리파크는 160여마리의 반달곰이 재롱을 부리는 반달곰 동산과 공작·꽃사슴을 만날 수 있는 애완동물원, 그리고 긴 세월 가꿔놓은 꽃과 나무·희귀식물 등 다양한 테마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베어트리정원은 좌우대칭 구조의 입체적 조형미를 살려 설계한 공원으로 향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여 포근한 느낌이 드는 테마파크다.
그중 사시사철 푸르고 화려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만경비원은 베어트리파크 자랑이자 숨겨진 명소다. 비원은 화려한 열대 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이밖에 웰컴레스토랑, 베어트리 카페, 야외식당, 테디베어숍, 베어트리숍, 체험관 등의 시설을 갖춰 놓아 관람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www.beartreepark.com
◇세종호수공원=정부청사와 새로 지어진 고층 아파트들 사이에 자리 잡은 세종호수공원은 대한민국 최대의 인공 호수다. 크기가 축구장의 62배에 달하는 32만㎡에 평균 수심이 3m로 엄청난 담수량을 보유하고 있다. 세종호수공원과 국립세종도서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월산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세종호수공원에는 다양한 축제의 공간인 축제섬, 최고의 수상무대가 될 무대섬, 도심 속에서 해변을 연상할 수 있는 물놀이섬, 다양한 수생식물과 생태습지가 있는 물꽃섬과 습지섬 등 다섯 개의 인공섬이 조성돼 있다. 150m 길이의 모래사장과 최대 50m 길이의 물을 뿜어내는 분수는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또 다른 볼거리다. 호수 주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는데다 호수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물 위로 뻗어 있는 나무다리와 데크를 가로질러 물 위를 걷는 기분마저 든다.
세종호수공원은 밤에 더 아름답다. 일몰 후 둥근 천장의 야외공연장, 다리, 도서관 등에 조명을 밝히기 때문이다. 야간조명 공원등은 오전5시~일출 전까지, 일몰 후에는 오후11시까지 켜놓으며 경관조명은 일몰 후부터 오후10시까지 수상무대·세호교 등을 중심으로 밝혀 놓아 황홀한 야경을 연출한다.
◇금강수목원=충청남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금강수목원도 둘러볼 만하다. 수목원은 철쭉원·화목원·매화원·딸기원·장미원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여러 종류의 나무와 관목들이 식재돼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중 철쭉원은 봄이면 진달래·철쭉·영산홍 등 57종의 꽃들이 4월 중순부터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화목원은 꽃이 아름다운 수종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곳으로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산수유·산딸나무·조팝나무·왕벚 등 42종 1,800본이 식재돼 있다. 이밖에 매화원도 빼놓을 수 없다. 매화는 여러 수종 중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나무로 꽃이 아름답고 절개를 상징하는 수종이다. 매화원에는 황매·매실·옥매·복사꽃 등 15종이 식재돼 있다.
김응상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세종시는 신생도시임에도 나름대로 다양한 관광지를 가지고 있다”며 “세종호수공원·베어트리파크·금강수목원 등은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세종시가 자족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세종)=우현석객원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