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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김정주 첫 재판…金 “대체로 혐의 인정”, 陳 “시간 달라”

‘현직 검사장과 대기업 간 뇌물 거래’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진경준 전 검사장과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에 대한 첫 재판이 16일 열렸다. 김 회장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다는 뜻을 드러냈고 진 전 검사장은 입장 발표를 미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회장 측 변호인은 “검찰에서 한 진술을 기본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세 차례에 걸친 소환 조사에서 진 전 검사장에게 공짜 주식 등 뇌물을 건넨 사실을 대체로 시인해 왔다. 다만 변호인은 “자세한 입장 정리에 2~3주를 더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진 전 검사장의 변호인은 “아직 수사기록 복사를 다 못했다”며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뇌물을 건넨 측에서 대체로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진 전 검사장도 혐의 전반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진 전 검사장과 김 회장은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았다. 둘은 서울대 86학번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다. 이미 구속된 상태라 푸른색 수의 차림을 한 진 전 검사장은 재판 내내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정면을 응시했다. 직업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최근 해임된 사실을 염두에 둔 듯 “현재 없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김 회장은 검은색 양복을 입고 나타났으며 긴장한 표정으로 이따금씩 고개를 아래로 떨구기도 했다.



진 전 검사장은 2005년 김 회장으로부터 넥슨 1만주를 사실상 공짜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해부터 2014년까지 해외 여행 경비와 제네시스 차량 등을 지원 받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2차 준비기일은 9월 12일 열린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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