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다이빙 은메달리스트 허쯔(26)가 시상식에서 깜짝 프러포즈를 받았다.
허쯔에게 프러포즈한 남자는 이번 대회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중국 다이빙 대표 친카이(30). 친카이는 허쯔와 6년 넘게 사귀며 그동안 사랑을 키워오다 이번 올림픽 시상식 무대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허쯔가 경기 후 메달 수여식에서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행진하던 중 한 남자가 갑자기 어슬렁어슬렁 걸어 들어왔다. 허쯔 앞에 멈춰 선 친카이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를 가볍게 안고 내린 뒤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반지를 꺼내 허쯔 앞에 내밀고 노래를 불렀다. 눈물을 흘리며 가만히 듣고 있던 허쯔는 고개를 몇 차례 끄덕이며 프러포즈를 수락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남자는 세상 모든 것을 얻은 사람처럼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허쯔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허쯔는 “오늘 아침 숙소 방으로 들어갔을 때 친카이가 무엇인가 외우고 있는 걸 봤다. 뭘 하는 건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뭐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친카이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했다”면서 “청혼곡을 연습하고 있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허쯔는 “친카이가 시상대에서 많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많은 것을 약속했지만 그가 나를 안아줬을 때 ‘내 남은 인생을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이는 바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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