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치안유지를 위해 8만5,000여 명의 병력이 배치된 리우 도심에서 황당한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정오경 올림픽 선수촌이 위치한 리우 서부지역에서 발생했다.
올림픽 경기장이 밀집한 리우 바하 도심과 올림픽 파크 사이의 주요 간선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탄 2인조로 구성된 노상강도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도로에 멈춰있는 승용차 한 대를 습격했다.
운전자는 브라질 리우 출신의 변호사 겸 러시아 부영사이면서 현지에서 가장 유명한 주짓수 전문가 중 한 명이었다. 주짓수는 유도를 변형한 브라질 무술이다.
강도들은 총기를 갖고 있었으나 이 ‘무술 고수’를 제압하기 어려웠다.
강도 중 1명은 총으로 운전석 창문을 부수고 부영사에게 시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주짓수 실력자인 부영사는 도리어 범인을 붙잡아 차량 안으로 끌어 당겼고, 이 강도는 원치 않은 육탄전을 벌이던 중 결국 자신의 총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아 숨졌다. 공범은 도주했다.
사건 당시 차량에는 그의 부인과 딸도 함께 탑승하고 있었으나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정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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