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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흉기에 찔려, 남편은 불에 타..70대 부부 숨진 채 발견

7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경기도 연천군의 한 사설 수양관에서 70대 여성과 그 남편의 시신이 예배당과 인근 물탱크에서 각각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경기 연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연천군의 한 수양관 예배당에서 A(77ㆍ여) 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숨져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시신을 수습하고 인근을 수색해 약 2시간 만에 수양관 내 주거지 뒤편 콘크리트 재질 물탱크에서 A 씨의 남편인 B(79)씨의 시신도 발견했다.

B 씨가 발견됐을 때 물탱크에는 물이 없었고, 시신은 일부 불에 타 있었다.

사건 현장에서는 A 씨를 살해한 흉기로 추정되는 연장도 발견됐다. 이 연장은 평소 이들 부부가 집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부부는 약 4년 전 연천으로 와 최근 집 시설 일부를 수양관 예배당으로 만들어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과 이들 부부에 대해 잘 알거나 사건 당일 상황을 목격한 참고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수양관 근처에는 CCTV가 없고, A 씨 부부가 그동안 인근 마을 주민과 왕래도 활발히 하지 않아 뾰족한 증거가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정황 증거들로 봤을 때 B 씨가 A 씨를 살해하고 스스로 불을 질러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사건 당사자가 모두 숨져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현장과 발견된 흉기 등 증거물에 대해서도 정밀 감식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효정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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