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정병국·주호영 의원의 비박계 단일화 여부가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친박계 후보인 이주영·이정현 의원의 양강구도 속에서 비박계 주자들이 연일 물밑협상에 나서면서 4~5일이 단일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3일 정병국·주호영 의원 측에 따르면 두 후보는 지난 2일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단일화에 좀더 적극적인 쪽은 정병국 의원이다. 친박계 후보들 간의 단일화 논의가 진척이 없는 가운데 비박계가 힘을 뭉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주호영 의원은 여전히 ‘친박계의 결집’ 여부를 단일화의 조건으로 내걸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아직은 단일화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특정후보를 미는 움직임을 보이면 그땐 다시 생각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4~5일께가 단일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장 투표가 7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4일 지상파 3사 TV 토론, 5일 천안 합동연설회 일정 등을 소화한 후 단일화에 합의하면 막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한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호남권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박명재 사무총장 등도 이날 합동연설회에 참석한다.
/나윤석·류호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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