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3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비박계 정병국·주호영 의원이 이번 주말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박계 맏형으로 불리는 김 전 대표는 전대 선거운동 기간 전부터 ‘비박 당 대표’를 주장하며 지원사격해 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 후보 가운데 정·주 의원 두 후보가 이번 주말에 단일화를 할 것이다. 그 사람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주류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새누리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간접적으로 비박계 단일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두 후보는 지난 2일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주 의원이 단일화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김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가 물밑작업에 나서면서 후보 단일화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오는 4~5일이 단일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대구·경북(TK) 의원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 “전대를 앞두고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일부터 배낭을 메고 전국 민심투어를 돌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김 전 대표가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묘역을 참배한 뒤 광주지역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연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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