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서 향후 3개월간의 주가 동향이 대선 승자까지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오는 11월8일 투표 이전인 10월 말 주가지수가 지난 7월29일에 비해 오르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집권에 성공하고 내려가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CNN머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7월3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S&P 인텔리전스가 1944년 대선 때부터 투표 직전 3개월간의 S&P500지수 흐름과 대선 결과를 비교한 결과 지수가 오른 경우 집권당 후보의 승률이 82%에 달했다. 반면 주가지수가 더 떨어지면 야당이 대통령을 배출한 비율이 86%에 이르렀다.
결국 경제가 선거의 최대 변수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유권자들은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면 여당에 계속 표를 주고 주가가 하락하며 삶이 팍팍해질수록 “바꿔보자”는 심리가 커진다는 얘기다.
S&P 측은 주가와 대선 결과 사이의 연관성이 빗나간 것은 1964년 이후 세 차례로 1968년과 1980년 제3당 후보가 나왔을 때와 1956년 영국과 프랑스가 수에즈운하를 차지하기 위해 이집트를 침공했을 때라고 전했다.
한편 미 대선이 사상 최악의 비호감 후보 간 대결로 흐르면서 보수 계열인 자유당의 게리 존슨과 진보 측인 녹색당의 질 스타인 등 제3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존슨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평균 5%를 훌쩍 넘었으며 스타인 역시 2~3%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자유당 후보는 트럼프 표를, 녹색당 후보는 클린턴의 지지를 잠식할 것으로 보여 이들이 실제 출마할 경우 경합주에서 유력 후보 간 승패를 뒤바꾸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