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순(사진)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28일 국내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해 “햇수로 이야기하자면 3년 이상 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날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CEO) 하계 포럼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반에 관해 이야기하기는 어렵고 저희 SK텔레콤에서 하는 기술만 비교했을 때”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국내 대표 기업인 SK텔레콤의 기술에 대한 평가인 만큼 우리나라의 AI 수준과 비슷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박 원장은 또 “AI 혁명이 오는 2020년께에는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2025년 이후에는 직업 등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1990년대 후반 인터넷 혁명 후 많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고 상당한 부가가치가 만들어졌다”며 “AI는 인터넷 혁명보다 더 큰 임팩트(영향)를 (우리 사회와 산업에)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의 부작용에 대한 질문에는 “산업혁명 당시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했는데 지나온 후 생각해보면 그것을 계기로 사회가 많이 바뀐 것처럼 지금의 AI도 그런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 참가한 강성욱 제너럴일렉트릭(GE)코리아 총괄대표는 GE의 혁신 사례를 들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하는 ‘자기파괴’를 강조했다.
그는 “이노베이터 딜레마(선도기업이 후발기업에 밀려나는 딜레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GE는 2007년에 계열사 중 하나인 GE플라스틱을 매각했다. 가장 대표적인 캐시파워여서 증권가에서 상당한 동요가 일어났다”며 “당시 매각하고 나서 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했는데 현재 가장 많이 성장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바로 에너지 사업”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당시 과감한 자기파괴 과정을 겪으면서 포트폴리오를 바꾼 것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인 화웨이의 한국 대표인 켈빈 딩은 △클라우드 기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앞으로 사회를 지탱할 기술로 꼽았다. 딩 대표는 “클라우드 기술은 개인이나 회사에 분산된 모든 자원을 통합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고 말했다. IoT에 대해서는 “모든 사물이 스마트화하고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IoT 시대에는 1,000억개가 넘는 기기와 사물들이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창=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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