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개그맨 이용진이 과거 소속사 대표였던 ‘박승대’에 대해 언급해 출연 하지도 않은 박승대가 눈길을 끈다.
한때 개그개의 권력으로 통했던 박승대는 소속 개그맨 14명과 노예계약 분쟁으로 더 유명했던 인물이다. 당시 파문은 MBC 100분토론에서 다룰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큰 이슈로 꼽힌다.
1986년 KBS 4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한바탕 웃음으로‘‘TV는 사랑을 싣고’ ‘연예가중계’‘웃찾사’ 등에서 활약했던 그는 2004년 개그맨 전문 엔터테인먼트 스마일매니아를 운영하며 개그계 권력자로 급부상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2005년 개그맨 14명과 노예계약 분쟁을 겪었다.
2005년 5월 11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출연중이던 인기 개그맨 14명은 스마일매니아의 ‘이면계약’ 무효를 요구하며 소속사와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스마일매니아가 계약 기간 10∼15년에 계약금은 받지 않는 조건의 이면계약 체결을 요구했다”며 “계약하지 않으면 방송 출연을 금지시키겠다고 강압했다”고 밝혔다.
개그맨들이 출연료 등 수입을 본인 30%, SBSi 35%, 스마일매니아 35%로 나눠 갖는 열악한 상황에서 이면계약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불공정 이면계약을 강요한 스마일매니아와 신뢰가 깨져 더 이상 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마일매니아측은 “100명에 가까운 개그맨 지망생을 관리하는 데 드는 제반 비용이 수천만원” 이라며 “일부가 성공해 수익을 내도 남는 게 없어 계약금을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강요 없이 상호 합의에 의해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승대와 소속 개그맨들은 얼마 간의 진통 끝에 5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신과 감정적 대립으로 치달았던 관계를 정리하고 화해하기로 결정했다. 논란이 됐던 이면계약은 모두 무효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훈훈하게 끝이 났다.
[사진=‘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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