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 회복이 지연된 탓에 올해 2분기 오피스 임대료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층 이상 규모의 중대형 상가는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덕분에 임대료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감정원은 전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올해 2분기(6월30일 기준) 투자수익률과 공실률, 임대료 등의 임대시장 동향을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오피스의 경우 조선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 등 대내외 악재로 기업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임대료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피스 임대가격 지수는 99.87로 지난 1분기(99.92)보다 하락했다.
반면, 중대형 상가는 민간소비가 소폭 회복되며 임대료가 상승하고 공실은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해 100.2에서 100.3으로 올랐고, 같은 기간 공실률은 10.6%에서 10.5%로 내려갔다.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10.2%)은 전기 보다 공실률이 0.1%p 올랐지만 강남지역은 신규 임대차 계약이 이뤄지면서 24.9%에서 22.4%로 공실률이 하락했다. ㎡ 당 임대료는 2만500원으로 전기와 차이가 없었다.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전체적으로 보합이었다. 신촌 상권의 금융업종 점포 이전으로 인한 공실이 발생하여 공실률이 상승했지만 건대입구 상권 등 기타지역의 공실이 감소한 탓이다. 임대료는 소폭 상승했다. ㎡ 당 5만8,200원으로 전기 대비 0.1% 오른 모습이었다.
지방 오피스의 경우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울산 및 경남 거제의 공실이 증가하고 임대료가 하락했다. 중대형 상가는 경남 거제의 임대료가 상권 침체로 하락했지만, 부산은 유명 관광지인 해운대, 온천장 상권을 중심으로 임대료 수준이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오피스·상가 4,955동과 집합 상가 2만3,000호를 대상으로 한국감정원 소속 전문조사자 283명이 현장방문을 통해 진행됐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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