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주(州)에서는 강절도 사건이 시간당 13건꼴로 일어나고 있으며 지카바이러스에 따른 소두증 아기의 출생은 전체 1,500여건 중 대부분이 브라질에서 보고됐다. 러시아 주도의 최악의 도핑(금지 약물 복용) 스캔들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으로 일단 정리되는 분위기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남미에서 열리는 최초의 올림픽인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미국이 보이콧한 1980 모스크바 대회, 러시아(당시 소련)가 보복성 보이콧으로 맞선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가장 어두운 전망 속에 치러지는 대회라는 진단도 나온다.
그래도 올림픽은 계속된다. 문제의 러시아 선수단은 25일(한국시간) 리우에 입성했고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성화의 여정도 이날 상파울루를 지나면서 결승선인 리우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카를로스 누즈만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선수촌 개장식에서 가장 먼저 러시아 사태를 언급하며 “약물 없는 클린 올림픽으로 치러내겠다”고 강조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도핑 스캔들을 공개하며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를 요구했다. 러시아 정부는 소변 샘플 바꿔치기 등으로 2012 런던올림픽, 2014 소치동계올림픽 등에서 자국 선수들의 도핑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IOC는 그러나 24일 긴급 집행위원회에서 전종목 출전 금지 대신 종목별 국제경기단체로 결정권을 넘겼다. 스포츠 강국인 러시아를 배제한 반쪽 올림픽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도핑 증거가 확실해 일찌감치 출전 금지로 의견을 모은 육상과 역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종목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리듬체조 최강국 러시아의 참가 금지 분위기에 한때 손연재가 금메달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어드밴티지를 얻을 가능성은 사라진 셈이다.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리우 시내 곳곳에는 시민과 관광객 수에 버금가는 보안 인력들이 눈에 띄고 있다. 올림픽 기간 리우에는 브라질 내 단일 이벤트 사상 최다인 8만5,000여명의 군경이 투입될 예정이다. IOC는 “브라질 군경과 각국 정보기관의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올림픽 기간에 맞춰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12번째 용의자를 25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6일 개막해 17일간 계속되는 리우 올림픽에는 역대 최다인 206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각국에서 관광객 등 약 50만명이 리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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